어머니의 84회생신

어머니에게는 아들 셋. 손자들, 증손자들.
순식간에 주름이 계곡같이 깊어졌고,
아픈몸을 이끌고 다니시지만,
증손자, 손자, 아들같은 시기가 있었고,
이제 나의 부모님이 가신길을  따라간다.

1934년!
사회환경이 어떠했을까.
일제시대,
열악한 경제,
어려운 가정생활,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천국이라고 합니다.

마당에 증손자들이 놀이기구 타며,
세벽부터 전쟁터입니다.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고 좋아 합니다.

옛날에는 집집마다 애기소리가 들렸는데
200가구나 되는 동네에 아기하나 없다고.
70세 노인이 가장 젊은 사람이 된 농촌.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형제들은 왜 그렇게 바쁜지,
부모님 생신에만 만납니다.

인생,
살아보면 잠깐이데...
주위를 살피면서 천천히 갑시다.
지구로 소풍와서
한 바탕 즐겁게 놀이야지
아웅다웅 할 이유가...

오늘도 지구는 돌고있습니다.
가는 시간 잡을 수는 없지만,
사는 동안 자식걱정 그만하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어머니,  아버지 오래오래 사세요.
그래야 6촌들이 다 모입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